G7, 러시아 전방위 옥죄기…'군수 차단' 무더기 제재 예고
히로시마 정상회의 앞두고 美당국자 "모든 국가 조치 준비 중"
美 300건 등 추가 제재 내릴 듯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이 러시아를 압박할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히로시마에서 취재진에게 "모든 G7 국가가 새로운 제재와 수출 통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외 국가들의 제재 방안에 대해서는 상세히 거론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펼칠 '실질적인 제재 패키지'와 함께 "러시아가 군수(war machine)를 지탱하기 훨씬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조치들은 "러시아가 전쟁 능력에 필요한 물품들을 확보하는 것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와 다른 국가 내 70개 기업이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이들 기업에 대한 미국 수출이 금지될 예정이다.
또한 개인과 기업체, 선박, 항공기 등에 대한 제재 300건이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다.
그 대상은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 걸친다고 AFP는 전했다.
추가 제재가 시행되면 이미 전례 없는 제재를 잇따라 가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러시아에 더 큰 압박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은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나 군 산업기지 운영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 차단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제재 회피를 위한 여러 경로를 모색, 가동하고 있다.
이번 추가 제재는 그간의 대러 제재에 있었던 구멍까지 막게 될 것이라고 미 당국자는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생산 능력뿐 아니라 금융 부문까지 옥죄고, 특히 러시아 국가 자산을 묶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G7이 대러시아 제재에서 강하게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새 조치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G7이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미국의 제재는 유럽연합(EU), 영국이 부과한 조치와 훨씬 더 긴밀히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G7은 수십억 달러 규모인 러시아 다이아몬드 산업도 제재 표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EU 한 당국자는 "우리는 이 부문에서 러시아의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본다"며 다이아몬드 원석 거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와 이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주요 외신들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번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다.
G7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 방안을 논의하며 21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고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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