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여성 주식부호 '톱30' 평가액, 3년4개월새 약 90% 늘어
"코로나 기간 주식 상속·증여 많아"…삼성가 세 모녀 1∼3위 차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최근 3년 4개월새 국내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 평가액이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할 무렵 상속이나 증여받은 주식이 많았고,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식 평가액도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가(家) 세 모녀는 상속으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여성 주식부호 1∼3위를 굳건히 지켰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기업 오너 일가 중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달 12일 종가 기준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23조7천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이던 2020년 1월 20일 종가 기준 평가액(12조5천632억원)과 비교하면 88.8% 증가한 것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기간 상속이나 증여가 많이 이뤄졌고, 오너 일가 모녀들의 지분도 증가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 이후 상속으로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6조9천531억원에서 18조7천453억원으로 169.5% 증가했다.
1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조3천791억원에서 7조7천204억원으로 128.5% 증가했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5조9천473억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775억원이었다. 이는 코로나 전보다 각각 232.8%, 184.1% 증가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천938억원)은 4위를 차지했다. 주식 평가액은 코로나 전보다 31.5% 감소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9천964억원에서 1조895억원으로 9.3% 증가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평가액은 5천845억원으로 5위,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천54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구연수(997억원) 씨는 18위였다.
신세계[004170] 그룹 모녀인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9천191억원에 달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2020년 이후 장내 매수와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통해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주식평가액은 4천767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명희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증여로 인해 코로나 전보다 62.1% 감소한 4천423억원을 기록했다.
이화경 오리온[271560] 부회장(2천309억원)과 에코프로[086520] 이동채 회장의 여동생인 이선이(2천78억원) 씨는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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