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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인력 해외 유출 막자"…퇴직 인력 '모시기'
OLED혁신센터 교수·강사로 채용…기술보호 현장 조사도 강화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세계 1위 탈환을 목표로 65조원대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정부는 업계 핵심 인력과 기술이 중국 등 경쟁국에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에는 디스플레이 산업 핵심 인력 및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퇴직자들을 'OLED 혁신 공정 센터'에 교수 또는 실습 강사로 채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같은 핵심 분야에서 퇴직한 디스플레이 산업 인력들에 일자리를 제공해 중국 등 경쟁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들의 노하우가 우리 업계에서 공유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충청남도 등 기관이 5천여억원을 들여 구축할 예정인 'OLED 혁신 공정 센터'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기업과 동등한 OLED 2세대급 공동 시험생산 장비 65종 및 클린룸 등이 설치된다.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신기술을 검증하고 시제품 패널을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받을 전망인데 이곳에 핵심 기술 분야 퇴직 인력들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핵심 인력의 중국 등 경쟁국 유출에 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중국 기업들은 고액의 보수를 제시하는 등 파격적 조건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인력을 채용해 한국이 쌓은 노하우를 우회적으로 확보하곤 했다.
중국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공세에 밀려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한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OLED를 중심으로 중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정부는 작년 기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간 기술 격차가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특히 OLED 분야에서 한국은 81.3%의 압도적 점유율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점유율은 17.9%에 그친다.
한국으로서는 주력인 OLED 분야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 상대인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나아가 이를 확대하기 위해서 핵심 인력의 유출 방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핵심 인력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유인책 외에도 기술 유출 방지 적발 체계도 강화된다.
산업부는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가 핵심 기술 수출을 승인받은 기업에 대해 승인 조건 이행 여부, 인력 관리 등에 대한 현장 조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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