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도시가 잿더미로…위성으로 본 우크라 격전지 바흐무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선 가운데 위성 사진으로 지난 1년간 이 도시에서 벌어진 격렬했던 전투가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바흐무트가 입은 피해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은 작년 5월 8일과 지난 15일의 바흐무트 전후 모습을 나타내는데, 1년 새 사회 기반 시설과 아파트 건물, 도시의 상징적 건물 등이 대다수 파괴돼 잿더미, 황무지와 같이 변한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지난 겨울 러시아 대공세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필요한 요충지이다.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인해전술을 펼쳤고 반대로 우크라이나의 버티기로 소모전이 지속돼 제2차 세계대전과 비교될 정도로 짧은 기간에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바흐무트가 전략적 가치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장기간 옥신각신 소모전을 벌이면서 바흐무트는 군 사기 상 어느덧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반격에 나서며 최근 며칠 새 영토 일부를 탈환했다고 밝히면서 봄 대반격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바흐무트의 상당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도 바흐무트 일부 지역에서 후퇴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지역에서의 전투가 대반격의 일환으로 비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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