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간단한 소품과 필터로 뚝딱 만드는 '릴스'
자체 툴로 빠른 장면 전환 등 다양한 효과 쉽게 연출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유명 인사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릴스'를 이제는 누구나, 어디서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최근 '메타 비즈니스 업데이트 미디어 브리핑' 때 마련된 '릴스 스튜디오'에서 난생 처음 '릴스'를 제작해봤다.
갑자기 여름처럼 더워진 날씨에 선크림을 소품으로 삼아 감각적인 영상 만들기에 도전했다.
준비물은 선크림, 선크림을 놓을 쟁반, 물, 휴대형 선풍기, 그리고 스마트폰. 현장은 스튜디오라서 삼각대가 있었지만, 집이라면 굳이 없어도 무방해 보였다.
바닥이 거울로 된 쟁반에 물을 채우고 그 위에 선크림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쟁반을 향해 선풍기를 트니 물결이 일렁이면서 여름 느낌이 물씬 났다.
스마트폰에서 릴스 앱을 켠 다음 '코닥'(kodac) 필터를 씌우고, 음악 검색 코너에서 '오션 브리즈'(Ocean Breeze) 골라 입혔더니 휴양지 느낌이 더 살아났다.
그렇게 10초짜리 릴스를 만드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비용을 최소화해 제품을 홍보하고 싶은 디지털 마케터가 이용하기에도 좋은 수단으로 보였다.
다른 공간에서는 양말을 활용해 재치 있는 영상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준비물은 전신거울과 양말, 양말 모형, 삼각대, 스마트폰뿐이었다.
거울에 양말 모형을 붙여놓고 마음에 드는 모형을 톡톡 두드린 뒤, 모형과 똑같이 생긴 실물 양말을 손에 끼워 보여주는 순서대로 촬영했다.
촬영한 영상을 툴에 넣고 음악을 선택해 편집하니 자체적으로 음악의 박자감에 맞춰 장면이 전환되며 시공간의 빠른 변화가 연출됐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다른 두 가지 상황을 화면 전환으로 극적인 변화를 연출해 제품 효과를 간단명료하게 전달하는 비포 앤드 애프터(before & after) 릴스를 체험했다.
사무실에서 일에 찌든 직장인이 바닷가에서 수영모를 쓰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여행객으로 즉각 바뀌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마찬가지로 소품과 배경, 그리고 연기만 준비돼 있다면 어려울 게 없었다.
구간별로 촬영한 뒤 필요한 부분을 각각 드래그(drag)해 이어 붙이는 방식이 매우 간편하게 돼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특히 릴스의 매력은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필터, 음악, 텍스트를 활용해 초보자들도 꽤 수준 높아 보이는 엔터테인먼트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메타 크리에이티브샵 박기영 상무는 20일 "릴스 이용자 중 사운드와 함께 릴스를 보는 비율은 80%, 효과를 사용하는 릴스의 비율은 40%"라며 "릴스는 음악, 비주얼, 스토리 텔링이 결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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