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GS건설, 주차장 붕괴 알면서 뭉갰다면 최강조치"
"이대로 공사계속해도 되는지 전반적 재검토"…공개 경고
우크라이나 지원 본격 시동…"전후질서 위한 판짜기, 지금 들어가도 늦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현장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GS건설[006360]에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날렸다.
원 장관은 16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철근이 빠진 것을 명백히 알면서, 또는 시스템에서 경고가 울림에도 합당치 않은 이유로 뭉개졌다면 최강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원인이 시공사인 GS건설이 당초 설계와 달리 30여곳에 들어가야 할 철근을 빼고 공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자, 이 회사는 전국 83곳 공사현장 전체에 대한 자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원 장관은 "(GS건설은) 검단뿐 아니라 위례와 서울역 근처 공사현장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며 "경영적 요인으로 지나치게 비용을 조여서 그런 것인지, 1등 브랜드라는 자만감 속에서 세상을 쉽게 생각한 것인지, 불법 하도급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GS건설의 자체점검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고, 점검이 적정했는지 살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가장 높은 수위의 조처를 하겠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면서, 이를 돈 문제로 가볍게 생각하는 기업은 이 땅에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과연 이대로 계속 공사를 해도 되는 것인지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기회를 반드시 가지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재건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는 점도 밝혔다.
원 장관은 오는 21일 폴란드로 출국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돕기 위한 민간포럼에 참석하고, 이어 독일로 이동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제로 한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에 참여한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복구 지원을 한다는 국가적 방침은 확실하다"며 "스마트도시 지원, 산업단지 컨설팅 등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토부가 이미 갖고 있기에 지원에 시동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후 질서를 위한 판짜기는 이미 진행 중이고, 지금 들어가도 늦다"며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보고 외교안보 당국과 조율해가며 신중히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방한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을 오는 17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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