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中 리오프닝에 현지 매출 반등…본거지는 '잠잠'
CNBC 방송 "P&G·스타벅스·디즈니·MGM 리조트 등 사업 활기"
"미 소비자들은 경기 둔화·고금리로 지갑 열기 꺼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많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과 스타벅스, 디즈니, MGM 리조트 등 많은 미국 기업은 본거지 내 수요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세인 중국 내 매출이 늘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해외 입국자 의무 격리와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는 등 '제로 코로나'를 사실상 끝내기로 했고, 그 덕에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4.5%에 달했다.
당시 로이터의 성장 전망치는 4%였다.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에 4.8%를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4%대를 회복한 것이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중국 내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속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리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많은 투자자가 바라는 만큼의 신속하거나 극적인 회복세가 보이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중국 내 매출이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켈리 킴은 보고서에서 자사 중국 소비자 팀이 3단계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적었다.
1단계 2~4월 봄 휴가철, 2단계 5~7월 보복 소비, 마지막 단계로 8월부터 안정적인 회복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요식업체들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중국 내 소비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부의 예측과 달리 그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돌아서 중국 내 올해 1분기 매출이 3% 증가했다. 중국은 스타벅스의 2대 시장이다.
1년 전 스타벅스는 중국 내 코로나 봉쇄 등을 이유로 그해 실적 전망치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분기에 스타벅스의 중국 내 매출은 23% 감소했다.
중국에서 패스트푸드 체인 피자헛과 KFC, 타코벨을 운영하는 염 차이나(Yum China)도 1분기에 8% 성장했다.
염 차이나의 조이 와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 콜에서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면서도 "1분기 동일 매장 매출은 아직 2019년의 20~30% 아래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이동이 늘면서 놀이시설과 카지노 등도 매출이 오르고 있다.
디즈니의 크리스틴 매카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일 콘퍼런스 콜에서 상하이와 홍콩 리조트에서 재무 상황이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또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MGM 리조트도 사람들의 발길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이르면서 이달 초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다만, 공항과 크루즈 등의 면세구역에서 발생하는 상거래인 여행 소매(travel retail)는 전반적으로 아직 회복이 더디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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