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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투자하세요"…마크롱, 디즈니 등 200개사 초청
15일 베르사유궁서 외자 유치 행사…국정 운영 동력 확보 시도
마크롱 친기업적 행보에 "노동자에만 부담 전가" 불만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200여명의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파리 근교 베르사유 궁전에 초대해 투자 유치에 나선다.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 개혁을 밀어붙였다가 여론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집권 2기 초반부터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한 마크롱 대통령이 외자 유치 성과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절대 왕권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행사를 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 전했다.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부터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이 행사를 열어왔다. 지난해까지 이를 통해 누적 1천600여건의 투자와 4만5천여개의 일자리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등 40여개국 270명가량의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12일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됭케르크를 방문해 대만 배터리업체 프롤로지움의 52억유로(약 7조6천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월요일(15일)에 발표될 투자 규모는 100억유로(약 14조5천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2018년 처음 행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산업부 장관도 이날 프랑스앵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에서 프랑스 동부의 태양광 패널 공장에 약 7억1천만유로(약 1조3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엘리제궁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의 가장 큰 목표는 이케아(IKEA)에서 9억1천만유로(약 1조3천억원), 화이자에서 5억유로(약 7천억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4억유로(약 5억8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다.
다만 행사에서 발표되는 투자 약속이 항상 지켜지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국 자본 유치는 마크롱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이었고 지난 6년간 여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프랑스는 투자 유치 순위에서 계속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떨어졌으며 코로나19와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경제 성장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친기업적 행보가 국민 지지를 받고 있진 못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을 두고 프랑스 노동단체 사이에선 "정부가 기업과 부유층이 아닌 노동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좌파 연합 '뉘프' 소속인 녹색당(EELV)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 역시 이날 프랑스3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기업에 대한 지원금이 20%나 올랐고, 이에 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년 연장을 추진한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됭케르크 방문 중 만난 알루미늄 공장 근로자들에게 "정부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련의 개혁을 추진해왔고, 인기 없는 연금 개혁도 그 일환 중 하나"라며 "이 모든 걸 하지 않으면 우리는 재산업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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