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상청, 오리건·워싱턴주에 경보 발령…"역대 최고 기록 깰듯"
이례적 고온 현상, 캐나다 서부 산불 부채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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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서북부 해안 지역에 때이른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 기상청(NWS)은 13일(현지시간) 단기 예보에서 "14일 태평양 연안 지역의 기록적인 폭염을 포함해 미 서부 전역에 걸쳐 예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애틀과 포틀랜드 도시 권역을 포함한 워싱턴주·오리건주 서부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의 14일 낮 기온은 정상 범위를 11∼17도(이하 섭씨 기준)나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포틀랜드는 이날 오후 최고 기온이 34.4도에 이르고, 14일에도 33.9도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포틀랜드의 역대 5월 13일 최고 기록은 1973년의 33.3도였으며, 5월 14일의 최고 기록은 2014년의 32.8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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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역시 이날 최고 기온이 27도, 14일은 31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아울러 15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샌 호아킨 밸리에도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다. 이 지역 기온은 30도 중후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미 언론들은 미주 서북부의 이런 이례적인 고온이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 등의 산불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앨버타에는 지난 5일부터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한 상태다.
미 서북부 지역은 근래 몇 년간 이상기후로 과거에 없던 폭염 피해가 잦아지면서 냉방 설비 확충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2021년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열돔'(heat dome) 현상이 이어지면서 모두 80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당시 포틀랜드에서 수은주가 46.7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러 도시에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사망자 다수는 홀로 거주하는 노인들이었다.
이후 오리건주는 2024년 4월부터 새 주택을 지을 때 적어도 방 하나에는 의무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의 에어컨 설치를 막지 못하도록 제도화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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