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테라 사태 1년에도 가상화폐 리스크 여전"
'거래상대방 위험' 불식 못해…비트코인 2만7천 달러 붕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가상화폐 테라의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됐으나 가상 화폐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1년 전 이맘때 미화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당시 달러 페그가 깨지고 줄곧 가격이 하락했다며 테라 개발자 권도형은 하락세를 중단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권도형은 여권법 위반 혐의로 몬테네그로의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내 검찰로부터 사기 혐의라는 더 큰 걱정거리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테라의 붕괴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미국 가상화폐 대부업체 제네시스 글로벌(Genesis Global)을 포함해 결국 유명 가상화폐 스타트업 여러 개를 무너뜨린 도미노 사태의 출발점이었다.
이 사태는 산업 전반을 바꿔놓기는 했지만, 거래 상대가 결제를 불이행할 수 있는 리스크, 즉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으며 이 위험은 여전히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또 테라의 극적인 부상은 과도한 신뢰를 보낸 투자자들 때문에 가능하기도 했다.
낙관주의자들은 몇몇 창조적인 파괴는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하지만 이 사태로 투자자들로서는 테라의 '20% 수익 보장'처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좋은 상품들에는 안전 수준에 대해 더 의심하게 되기도 했다.
블록체인의 거래상대방 위험도 가상화폐에 대한 다소 우호적인 환경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이미 많은 전문가가 쓴 저작에서 재앙이 될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업계가 최근 미국 내 규제 체계를 완화하려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거래상대방 위험을 악화할 위험이 있으며 가상화폐를 전통적인 금융과의 경쟁에서 더욱더 멀어지게 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헤지펀드나 연기금 같은 부유한 투자자 다수는 가상화폐 리스크에 눈을 돌리고 일부는 큰 변동성을 오히려 긍정적인 면으로 간주한다며, 하지만 이들은 만연하는 거래상대방 위험을 감내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월가 가상화폐 투자사들인 제인 스트리트와 점프 크립토가 미국 내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를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에 2만7천 달러 이하로 주저앉았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 플랫폼인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가격은 현재 2만6천960 달러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한 달 전 3만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그 이후 3만달러 미만과 2만6천달러 후반부에서 움직이고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