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청하더니 모니터 밖으로 손이 '쑥'…구글 3D '스타라인'
헤드셋 안 써도…앞에 있는 듯 생생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연결 가능"
2년 전 처음 공개 후 실재감 높아져…1대 1 대화만 가능은 한계
(마운틴뷰[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모니터 속 사람이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자, 손이 모니터 밖으로 불쑥 나왔다.
모니터 속 상대방은 테이블을 하나 사이에 두고 실제로 기자의 바로 앞에 있는 듯했다. 크기도 실제와 같아 보였다.
이는 구글의 3D(3차원) 화상회의 기술인 '스타라인(Starline) 프로젝트'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I/O)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엠피씨어터에서 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구글이 2년 전인 2021년 '스타라인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하고, 그동안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1평 정도 크기의 부스에 들어서자, 테이블 위에 65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있었다. 모니터가 켜지고 대화 상대자가 그 속에 나타났다.
대화 상대방은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손을 내밀었다. 손은 모니터 앞으로 쑥 나왔고, 기자가 손을 내밀자 실제 악수하듯 두 손이 만났다.
그는 또 사과를 들어 보였다. 실제 공간 속에서 사과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대방의 손과 사과를 잡는 촉감은 없었지만, 실제 만져질 듯이 생생했다.
2년 전보다 3D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돼서 바로 앞에서 대화하는 듯한 실감이 났고, 화질도 깨끗했다. 상대방의 입 모양과 포즈는 실시간으로 전해졌다.
3D 안경이나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는 3D 화상회의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이 기술은 아무런 기기를 착용할 필요가 없었다.
헤드셋 기기 착용에서 오는 3D 화면상의 어지러움 등도 없었다.
제임스 로렌스 구글 디렉터는 "모니터에 장착된 6개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합친 뒤 이를 실시간으로 압축 전송해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연결이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스타라인 프로젝트는 1대 1 화상대화 기술로 3명 이상을 동시에 연결할 수 없고, 한쪽에 두 명 이상 있어도 구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6대의 카메라가 일정 각도 안에서만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화자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구글 측은 그 범위가 모니터 기준 1m 정도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현재 이 기술을 다국적 통신 사업자인 T-모바일과 미국의 고객관계관리(CRM) 전문기업 세일즈포스, 글로벌 공유오피스 위워크 등과 상용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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