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조롱조' 맞대응 트위터 글 올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파키스탄에서 임란 칸 전 총리 체포로 지지자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 여배우가 인접국 인도 총리에게 파키스탄 내 혼돈을 확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에 인도 경찰이 조롱조로 맞받아쳐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여배우 세하르 신와리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총리 직속 정보기관인 연구분석원(R&AW)이 파키스탄에서 혼돈과 테러리즘을 퍼트리고 있다며 고소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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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와리는 트위터 글에서 "(인도 수도) 델리 경찰서의 온라인 링크 아는 사람 없는가? 내 나라 파키스탄에서 혼돈과 테러리즘을 퍼트리고 있는 인도 총리와 인도 정보기관 R&AW를 고소해야겠다"고 적었다.
이어 "인도 법원들이 (주장하는 대로) 자유롭다면 인도 대법원은 내게 올바른 판결을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신와리는 인도 총리 등의 혼돈 확산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의 트위터 글 게시는 전날 파키스탄에서 칸 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된 뒤 지지자들이 전국 주요 도시에서 경찰차 수십대를 불태우고 군·정부 관련시설과 학교까지 공격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1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하고 경찰관 6명을 포함해 12명이 부상했다.
신와리의 '깜찍한' 트위터 글을 본 델리 경찰은 바로 맞받아쳤다.
델리 경찰은 트위터에 "유감이지만 우리는 아직 파키스탄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당신 나라에서는 인터넷이 폐쇄돼 있는데 어떻게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지는 알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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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동통신 담당 부서는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가 내무부 명령에 따라 중단됐다고 밝혔으나 런던에 본사를 둔 인터넷 모니터 업체 넷블록스는 파키스탄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접근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칸 총리에 대한 전격적인 체포는 파키스탄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군부가 칸 전 총리의 거듭된 군부 비난을 질책한 지 하루만인 9일 이뤄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칸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자신이 퇴출당한 것은 전직 군 최고 책임자가 배후에서 조종한 데 따른 것이고 같은 해 10월 유세 도중 괴한 총격에 다리를 다친 것은 군 고위급 장교의 암살 시도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를 이끌어왔다.
남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끄는 크리켓 스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정권을 이끈 칸 전 총리는 외국 관리에게 받은 고가 선물 은닉, 부당이득 취득 등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아왔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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