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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지속성 의문에 中증시 지지부진…"기업 실적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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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지속성 의문에 中증시 지지부진…"기업 실적부진 탓"
WSJ "1분기 깜짝 성장에도 올해 MSCI 지수 1.8% 상승 그쳐"
NYT "중국 배터리업체들, 미국 대신 유럽 투자 늘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올해 중국 증시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것은 경기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내 증시뿐 아니라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까지 망라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올해 들어 1.8%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7.7% 급등한 S&P 500지수 등 다른 메이저 증시의 상승률을 크게 밑돈 것이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고강도 방역) 정책'을 폐기한 이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4.5% 깜짝 상승하는 등 경기가 반등한 것과도 대비된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9% 느는 등 내수의 폭발적인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인데도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WSJ은 "올해 세계 증시의 한 가지 미스터리는 중국 경제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식 시장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말 증시에 이미 반영된 탓도 있다.
MSCI 중국 지수는 봉쇄 완화 소문이 돌면서 작년 11~12월 34% 급등했다.
하지만, 주요 원인은 아직 실망스러운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상장 기업의 약 80%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해 봉쇄 충격이 경제까지 휘청거리게 했던 탓에 기저효과로 개선되겠지만, 가장 큰 이슈는 소비 반등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다.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이 침체할 가능성도 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의 고용 지표는 약한데, 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불안한 시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국영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WSJ은 "한층 지속적인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더 광범위한 기업 이익의 성장세로 복귀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럽 대륙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미국 대신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와 연구기관 로듐그룹에 따르면 중국 CATL의 유럽 최대 헝가리 공장 건설 계획을 포함해 2018년 이후 발표된 중국 기업의 유럽 내 투자 계획은 175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한다.
유럽에는 주요 배터리 제조기업이 없어서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 자동차 생산을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중국 등에 투자를 개방하고 있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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