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동부 지난주 홍수·산사태 사망자 400명 넘어
"수색 작업 계속 진행 중"…"손과 삽으로 땅 파고 있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지난주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하며 4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실종자가 많이 남아 있고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어 보인다.
민주콩고 동부 사우스키부주의 테오 응와비제 주지사는 8일(현지시간) 현재까지 폭우 피해 사망자를 401명으로 집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우스키부주에서는 지난 4일 저녁부터 밤새 내린 집중호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잇따라 수백 채의 가옥이 유실되거나 진흙 속에 파묻혔다.
특히 키부호수 인근 칼레헤 지역의 부슈슈와 냐무쿠비 마을에서 가장 피해가 컸다.
앞서 칼레헤 지역의 토마스 바켕가 행정관은 전날까지 부슈슈 마을에서 142구, 냐무쿠비 마을에서 132구의 시신이 각각 발견됐고, 키부호수 가운데 이쥬위 섬 인근에서도 12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바켕가는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잠정 집계일 뿐"이라며 "목요일부터 거의 매 분 시신을 찾아 매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구호·수색 작업을 진행 중인 적십자의 아이작 하바문구는 구호를 위한 지원금이 없다며 "팀원들이 시신을 찾기 위해 손과 삽으로 땅을 파고 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도 지난 6일 현장에 긴급 지원팀을 보냈다고 AFP는 덧붙였다.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을 위해 관련 부서 장관들로 구성된 대응팀을 현장으로 보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인접국 부룬디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콩고와 르완다의 폭우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하며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크게 기여하지 않은 국가가 대신 피해를 보는 또 다른 예"라고 말했다.
최근 르완다에서도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동부 아프리카에서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콩고와 키부호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르완다 서부에서는 지난주 초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131명이 숨졌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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