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 무선으로 전력공급…2026년까지 국제표준 제정 추진
감전위험·분진·소음 낮추고 공간 확보…9∼10일 작업그룹 착수 회의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기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오는 2026년까지 '철도 무선급전기술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공중에 설치된 전차선을 통해서만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던 데서 나아가 무선으로 전력을 보내는 기술이다. 열차가 달리는 중이나 멈춰 있을 때나 모두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정부가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려는 무선급전시스템은 감전 위험이 없어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전차선 접촉에 따른 분진과 소음이 없어 도심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열차 위를 지나는 전차선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터널 단면적을 줄여 공사비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역사 위치를 정할 때 제약이 줄어들고, 전차선으로 인한 도심공간 분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이런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그룹(IEC/TC9/PT63495) 착수 회의를 오는 9∼10일 경기 의왕시 철기연 국제회의실에서 연다. 프랑스와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등 5개국의 철도 무선급전 전문가 20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철도 주행 중 무선급전의 상호호환성·안전성을 위한 핵심 장치인 코일의 형식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은 '타원형 코일방식'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 방식으로 무선급전시스템을 구축하면 유럽 등에서 개발한 '원형 코일방식'과 비교해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정부는 전했다.
정부는 2026년까지 무선급전시스템 국제표준 제정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철도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이 제안한 기술로 국제표준 제정 작업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국토부는 소개했다.
국토부 정채교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가 철도 무선급전기술을 선도하고 해외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우리나라가 개발한 우수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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