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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한국 경유 중국발 컨테이너서 마약 펜타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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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한국 경유 중국발 컨테이너서 마약 펜타닐 확보"
칭다오→부산→미초아칸 도착…"한국서 취급한 화물은 아냐" 확인
"문제 해결 위해 시진핑에게 서한 보낼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한 선박의 컨테이너에서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물질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푸에블라주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물질이 있는 중국 화물이 우리 항구에 도착했다"며 "중국에서 멕시코로 펜타닐이 들어왔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화물을 실은 선박은 중부 미초아칸주 라사로카르데나스 항에 정박했다.
라사로카르데나스 항은 콜리마주 만사니요 항과 함께 멕시코의 대표적인 대형 항만으로 꼽힌다.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7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호세 라파엘 오헤다 해군제독은 '연료 수지'라고 명시된 덩어리(패키지) 형태의 화물 600개에서 펜타닐 성분을 검출했다고 설명했다. 각 덩어리 무게는 34∼35㎏으로 측정됐다.
오헤다 제독은 "이 배는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한국 부산을 거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해당 화물은 한국에서 취급하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펜타닐을 선적한 것이라는 점을 적시했다.



그는 나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정중한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는 일전에 펜타닐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리 측 요청에 대해 수출 기록 등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답변했는데, (이번 상황은) 우리 요청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지난 3월 22일 시 주석에게 중국발 펜타닐 선적량 억제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멕시코로부터 펜타닐 원료 물질 압수에 대한 어떤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좀비 마약'으로도 불리는 펜타닐은 애초 진통제로 개발됐지만, 오·남용 문제로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 전 세계적인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연간 7만명이 숨진 미국에서는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다.
미국은 중국에서 공급되는 화학물질을 기반으로 멕시코 카르텔에서 펜타닐을 대량 생산해 밀매하고 있다고 성토한다. 멕시코는 이에 "아시아 국가에서 원료가 직접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 자체적으로 만들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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