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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드론이 푸틴 암살 시도"…대대적 보복 위협(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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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드론이 푸틴 암살 시도"…대대적 보복 위협(종합2보)
크렘린궁 "푸틴 무사, 일정 지속"…러 일각선 "정권 파괴 무기써야"
젤렌스키 "우린 공격한 적 없다"…우크라, 러 테러 우려 제기
러 발표후 키이우 등 곳곳 공습경보…이날 남부선 민간인 16명 사망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보타주(파괴공작)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크렘린궁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공언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전날 밤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로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며 "2대의 무인기가 크렘린궁을 겨냥했으나 군이 전자전 체계를 적절히 사용해 이들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격으로 푸틴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파편 등으로 인한 건물 손상도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는 이를 러시아 대통령의 생명을 노린 계획적인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며 "러시아는 적합한 시기와 장소에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사건 당시 크렘린궁에 없었으며, 이후 예정된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평소처럼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에 있는 관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오는 9일 전승절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의장은 텔레그램에서 "젤렌스키 정권과는 어떤 협상도 불가능하다"며 "우크라이나 테러 정권을 멈추고 파괴할 능력이 있는 무기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으나 핵무기 사용을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장이다.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는 무인기로 보이는 비행체가 크렘린궁 지붕 위에서 폭발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장면을 담은 미확인 영상이 유포됐다.

이날 핀란드를 방문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푸틴 또는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싸운다"고 밝혔다. 이번 러시아의 주장에 깔린 의도를 두고는 "푸틴은 승리가 없고, 그의 국민들에게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테러 공격을 위한 명분을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에서 "오늘 크렘린궁 공격 보도와 동시에 크림반도에서 사보타주 용의자가 체포된 사실은 수일 내 러시아의 대규모 테러 도발을 예고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과 행정부 고위 관료, 교통 시설 등을 목표로 크림반도에서의 테러 행위를 계획한 혐의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협력한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타만 반도의 템륙 지역에 있는 석유 기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러시아 재난 당국은 드론 공격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조만간 예상되는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을 앞두고 에너지 및 교통 시설에서의 폭발과 사보타주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이번 크렘린궁에 대한 공격 시도를 공개하고 보복을 공언하면서 사태가 확전 일로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발표 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중부와 동부 등 8개 지역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으로 민간인 16명이 사망했다고 지역 당국이 밝혔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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