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장관, 대관식 때 중국 한정 부주석과 회담할 듯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이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참석차 방문하는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버리 장관은 2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정 부주석을 만나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홍콩, 신장 웨이우얼 문제 등 영국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주제를 포함해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올해 중국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대(對)중국 대오의 최전선에 서 있다. 지난 수년간 국가 안보 우려로 영국 내 중국 투자를 제한하고 대만 문제 등에 관해 우려를 표하며 영국-중국 관계가 냉랭해졌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지도자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화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영국과 중국의 정상 회담은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때가 마지막이다.
다만 작년 10월 리시 수낵 총리가 취임한 후로는 영국 정부의 태도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클리버리 장관도 지난주 중국과의 관계 단절은 국익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는 대중 강경대응을 압박하는 당내 반중 인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보인다.
최근 영국 보수매체 텔레그래프지는 한정 부주석의 대관식 참석을 두고 영국 정가가 괘씸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에서는 한 부주석이 중국이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기 전에 맺은 협정을 무시한 채 홍콩의 자유로운 체제를 파괴한 설계자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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