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모함 니미츠호 태국 입항…中서 수입 함정도 도착
태국, 미국·중국 사이 오가며 군사협력 지속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태국이 양국 사이를 오가며 군사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방콕포스트와 타이PB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지난 24일 태국에 도착해 촌부리주 램차방 항구에 정박 중이다.
1975년 취역한 니미츠호는 승조원을 6천명가량 태우고 함재기 90대를 적재할 수 있다. 앞서 이달 초 한미일 3국의 대잠수함 훈련에 참여했으며, 필리핀과의 합동 훈련을 마치고 태국으로 이동했다.
니미츠호가 속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의 벤 부숑 공보장교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이 남중국해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고덱 주태국 미국대사는 니미츠호에 올라 "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자 동맹국"이라며 "양국이 올해 수교 190주년을 맞은 것을 축하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니미츠호는 29일 태국을 떠날 예정이다.
2014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자 미국은 무기 판매를 거부하며 태국과 거리를 뒀다. 이에 태국은 중국산 무기를 연이어 수입하며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태국과 미국은 올해 2∼3월 2주간 '코브라골드' 합동훈련을 대규모로 실시하는 등 최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왔다.
태국 공군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스텔스 전투기 구매도 추진 중이다.
태국의 중국산 무기 도입도 계속되고 있다. 25일 촌부리주 사따힙 해군기지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다목적 함정 도착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는 태국 해군이 4년 전 중국에 주문한 길이 210m·너비 28m 규모의 선박으로, 장갑차를 비롯한 각종 무기와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중국산 잠수함 도입도 예정돼 있다. 태국은 2017년 중국과 잠수함 3척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독일산 엔진 수급 문제로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으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유럽연합(EU) 방침에 따라 독일이 해당 엔진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독일제 엔진 대신 중국산 엔진 탑재를 제안했고, 양국은 엔진 변경에 따른 보증과 보상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태국은 지난해 9월 중국과는 연합 공군훈련을 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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