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올해 첫 산불…폭우·폭설에 작년보다 석달 늦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작년보다는 석 달가량 늦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캘리포니아주 동남부 샌버너디노 국유림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전까지 산림 200에이커(0.81㎢)를 태웠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소방서는 이 화재가 숲속 깊숙한 곳에서 발생해 주변 민가에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은 10에이커(0.04㎢) 이상 면적을 태운 경우를 대형 산불로 분류한다.
지난해에는 첫 대형 산불이 1월 21일 발생해 687에이커(2.78㎢)를 태웠다. 또 이후 4월 27일까지 총 13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그에 비하면 올해는 대형 산불 발생 시점이 석 달이나 늦어졌고 피해 규모도 작은 셈이다.
샌버너디노 소방서 대변인 에릭 셔윈은 지역 신문 LA타임스에 "수풀이 여전히 꽤 젖어있는 상태여서 화재를 진압하기가 작년의 같은 시기보다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지난 겨울 캘리포니아에 여러 차례 내린 폭설과 폭우 영향으로 산림의 습도가 작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산지에 내린 폭설은 겨우내 녹지 않다가 지난달부터 녹아내리기 시작해 최근까지 인근 마을에 홍수 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다만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나무 등 식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산불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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