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분기 실적 예상치 넘었지만…주가는 상승 후 반락(종합)
클라우드 한자릿수 성장 전망 영향…인텔, 분기 최대 손실 기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27일(현지시간) 월가의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지난 1∼3월 1천274억 달러(170조9천7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난 것으로,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기대치 1천246달러(167조2천132억원)를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32억 달러(4조2천944억원·주당 31센트)로 집계되며, 월가 예상치 22억4천만 달러(3조60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1년 전에는 38억 달러(5조9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웹서비스(AWS) 매출은 213억 달러(28조5천84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도 살짝 웃돌았다.
다만, 20%가 성장했던 지난 분기에 비해 증가율은 줄어든 수치다.
광고 부문 매출은 95억 달러(12조7천490억원)로 23% 증가하며, 예상치 91억 달러(12조2천122억원)를 상회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광고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주로 고객들이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도록 돕는 머신 러닝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2분기에는 매출이 1천270억 달러(170조4천340억원)∼1천330억 달러(178조4천8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 전망치 1천298억 달러(174조1천916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6% 상승한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올랐다가 이후 하락 반전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4월 AWS 매출 증가율이 1분기 성장율보다 낮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기술 부문 지출을 줄이면서 올해 말 아마존 AWS의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1분기 184억 달러(24조6천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117억 달러(15조6천780억원)보다 약 60% 급락한 수치다.
순이익은 지난해 81억 달러(10조8천540억원)에서 28억 달러(3조7천520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규모다.
PC 사업 부진으로 매출은 5분기 연속 하락하고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패트릭 겔싱어 CEO는 다만,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재고 조정이 크게 진행되면서 PC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PC 시장이 바닥에 도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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