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尹대통령 WP인터뷰에 "日침략 피해국 마음에 상처"
글로벌타임스, 尹 '대만 발언' 이어 '일본 무릎' 발언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00년 전의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할 수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발언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일본에 침략당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칼럼을 통해 "윤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일본에 머리를 숙였다"며 이같이 썼다.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앞서 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해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신문은 "한국과 다른 아시아 사람들의 감정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은 반드시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 발언이 자신의 보수적 정치 신념에 입각해 미국과 일본을 맹목적으로 배려한 것이라는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샹하오위 연구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또 윤 대통령이 지난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도발적 발언"을 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친미' 외교가 한반도에 리스크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로이터 인터뷰에서 조건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분명히 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대중국 수출이 금지될 경우 한국 기업들이 대체 공급자가 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미국이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하며 "윤 대통령이 방미 기간 한국 국익을 위한 실질적 이익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외교부가 윤 대통령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 언급에 대해 지난 20일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거친 입장을 낸 이후, 중국 관영 매체, 관변 언론인 등은 한미정상회담(미 워싱턴DC 현지시간 26일)을 앞두고 연일 윤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견제하는 글을 싣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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