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결정 관망' 속 달러 가치 약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다음 달 3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내 미국 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최근 열흘 새 최저로 내려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25일 오전 한때 전장 대비 0.1% 낮은 101.19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14일 100.788을 기록한 후에 한 때 102 위로 올라갔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달러인덱스는 101.294이며,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23% 내린 134.29엔을 기록 중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1,335.76원,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6.9078위안으로 오름세다.
컨베라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분석가는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면서 올해 중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지난달 상승분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녹번 글로벌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달러 가치는 오래된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폭풍 전의 고요함이다"라면서 "다음 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앞두고 큰돈을 건다면 의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라 상단이 5.25%에 이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84.0%로 동결 견해(16.0%)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이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며, 9월 금리 상단이 5.0%(42.8%)나 그 이하(16.5%)에 머무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과반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 취임 후 28일 첫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고 금융완화 정책 유지를 시사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 달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0.25∼0.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열흘 새 최고치인 1.1050달러를 찍었다. 유로화 가치는 이달 초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1.10755달러를 기록 후 잠시 주춤했는데 다시 1.1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장 대비 0.6% 오른 148.33엔을 기록,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주 온스당 2천 달러 아래로 떨어진 국제 금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12.33달러 오른 1996.08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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