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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최남단 람페두사섬, 24시간 동안 800명 넘는 이주민 상륙
보트 2척 침몰해 1명 숨지고 20여명 실종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최근 24시간 동안 800명이 넘는 아프리카 이주민이 상륙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아프리카 이주민 819명이 21척의 보트에 나눠타고 람페두사섬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당국이 국적을 파악한 결과 베냉, 카메룬, 콩고, 기니, 말리, 시에라리온, 남수단 등 모두 아프리카 국적자로 확인됐다.
보트 대부분이 람페두사 항만에 접안하는 데 성공했지만 2척은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침몰한 2척의 보트에서 76명을 구조했지만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실종됐다.
이로써 람페두사섬 이주민 센터 체류자는 모두 1천94명으로 늘어 수용 정원(350명)을 훨씬 초과했다.
람페두사섬은 서울 여의도의 6배가 조금 넘는 크기(20.2㎢)에 5천여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현지 전체 주민의 20%가 넘는 이주민이 섬에 들어와 생활하는 셈이다.
람페두사섬은 북아프리카 대륙과 가까워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이주민의 관문으로 통한다.
이탈리아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선 3만5천명이 넘는 이주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천600명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해 4배가 넘는다.
이같이 이주민 유입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아프리카 식량 위기, 튀니지·리비아 등 이주민 체류국의 외부인 혐오·탄압 증가, 지중해 횡단에 적합한 기상 조건 형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주민들이 물밀듯이 몰려오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1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주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마련한 패키지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멜로니 총리는 집권 전, 아프리카 해안을 봉쇄해서라도 불법 이주민 유입을 막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추진 중인 반이민 정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 이주정책연구소의 한네 베이런스 소장은 "이주민 전문가들에게 멜로니 총리가 이주민 보트를 막을 수 있는지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주를 막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뿐이었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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