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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 바그너 수장 "국제법 준수 위해 포로 잡는 대신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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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 바그너 수장 "국제법 준수 위해 포로 잡는 대신 사살"
프리고진 "우크라군이 러 포로 사살 논의" 주장하며 궤변
크렘린궁 대변인, '동원거부 논란' 아들 바그너 복무 확인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포로 처우에 대한 국제법을 지키겠다며 포로를 잡는 대신 모든 적을 사살하겠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24일(현지시간) dpa, AFP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서 "우리는 전장에서 모두를 죽일 것이다. 더 이상 포로를 잡지 말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은 포로를 돌보고 치료하고 해치지 않도록 정한 국제법을 준수한다면서, 이에 따라 이처럼 결정했다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 사살을 논의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됐다고 언급하고,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파일을 공개한 것은 바그너 그룹 관련 텔레그램 채널인데, 이 채널은 파일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고 내용의 진위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AFP는 지적했다.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시리아,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분쟁 지역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가 하면, 민간인을 상대로 한 잔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그너 그룹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군 포로 참수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범행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후 "우리는 아무것도 잊지 않을 것이고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내려진 동원령 이후 병역 거부 논란에 휘말린 자신의 아들 니콜라이가 바그너 그룹에서 복무했다는 프리고진의 최근 주장을 확인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사실 그는 군에 복무했고 헌법상 의무를 다했다"며 "실제로 '특별군사작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성인으로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내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이는 지난해 9월 동원령 직후 러시아 야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 징병관을 사칭해 동원 대상이 됐다고 통보하는 가짜 전화를 걸자 자신이 '페스코프'라고 밝히고 "다른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해 아버지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병역을 거부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프리고진은 최근 니콜라이가 바그너 그룹에서 포병으로 복무했다고 밝혔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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