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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세력 확대 견제 속 차드 유혈 탄압에 귀 닫고 입 다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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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세력 확대 견제 속 차드 유혈 탄압에 귀 닫고 입 다문 미국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러시아가 아프리카 내륙국 차드에서 세력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미국이 협력 관계에 있는 현 차드 정부의 학정에 입을 다물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차드 정부의 시위대 유혈 탄압에 명확한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와 각을 세우기만 하면 "미국이 민주주의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정권이라도 협력할 것이라는 인식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드는 30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에 의한 부상으로 숨진 이후 그의 아들인 5성 장군 출신 마하마트 데비가 이끄는 군사 정부가 현재 통치하고 있다.
현 차드 정부는 군정 연장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작년 10월 최루탄과 총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무력 진압에 나서 당시 최소 128명 넘게 숨진 것으로 인권 단체들은 보고 있다.
당시 유혈 탄압은 현 정부가 과거보다 민주화될 가능성이 사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부 서방 외교관은 전했다.
하지만 당시 미 국무부는 모든 당사자가 상황을 완화하고 자제력을 발휘해줄 것을 촉구한 뒤 이제까지 거의 침묵을 지키고 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폭력에 대한 제재는커녕 여행제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행보는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세력 확대를 꾀하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WP는 잭 테세이라 일병이 디스코드를 통해 유출한 기밀문서에도 러시아 용병부대인 바그너 그룹이 인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차드 반군 세력을 300명 모집해 현 정부를 전복하려는 계획을 지난 2월 논의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서방의 자금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지역 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안보연구소(ISS)의 한 연구원은 "차드와 서방이 위험성이 큰 협상 게임을 벌이고 있으며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면 협조할 것'이라는 게 현 차드 정부의 카드"라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머런 허드슨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리카에서 안보 협력과 민주주의를 함께 증진할 정책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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