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자들과 경찰서 습격…인도 당국, 싱 잡으려 펀자브 인터넷 끊기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 경찰이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인 암리트팔 싱(30)을 체포했다.
23일(현지시간) 힌두스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펀자브주 경찰은 "이날 오전 펀자브 모가 지역의 로데 마을에서 싱을 체포했다"라고 밝혔다.
인도 경찰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최장 1년 동안 기소 없이 구금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1993년생인 싱은 시크교 성직자이자 급진 분리주의자다. 그는 펀자브의 상속자라는 뜻의 '와리스 펀자브 데'라는 단체를 이끌며 펀자브 지역에 시크교 국가인 '칼리스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칼리스탄은 펀자브어로 '순수의 땅'이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 2월에는 추종자들과 함께 총과 칼로 무장한 채 펀자브주 경찰서를 습격하며 인도 당국에 표적이 됐다.
인도 경찰은 싱이 살인을 시도했고 법 집행을 막는 등 사회 질서를 교란한다며 지난달 18일 그를 체포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약 3천만 명이 거주하는 펀자브주의 인터넷과 모바일 망을 끊기도 했다.
인도 경찰은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통해 싱의 추종자 1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전날까지 그를 체포하지는 못 한 상황이었다.
현지 경찰은 이날 경찰 작전에 의해 싱을 체포했다며 그가 경찰에 자수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시크교 창시자 구루 나나크에 의해 탄생했다. 개인적 수양을 통한 해탈을 추구하며 힌두교와 이슬람교 신앙이 융합된 형태다. 전 세계적으로 약 3천만명의 교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인도 경제·국방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47년 인도 독립 시기부터 별도 국가 건설을 염원했다. 시크교 독립운동은 최근 들어 일부 극단주의자를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인도의 탄압을 피해 해외에 정착한 시크교도들을 중심으로 분리주의 운동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시크교 극단주의자들이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주재 인도 공관을 공격하며 인도로부터 독립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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