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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수낵 총리 최측근 부총리 사임…"직원들 괴롭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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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수낵 총리 최측근 부총리 사임…"직원들 괴롭혀"(종합)
도미닉 라브, 물러나면서도 조사 보고서에 반발…"기준 너무 낮다"
수낵호 반년에 3명 낙마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리시 수낵 총리의 핵심 측근인 도미닉 라브(49)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직원 괴롭힘 관련 조사 보고서가 나온 뒤 사임했다.
라브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에 직원 괴롭힘 의혹 조사 결과 증거가 나오면 사임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사임을 받아들이며 "크게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47쪽 분량 조사 보고서를 받아 들고선 아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었다.
조사위는 작년 11월부터 라브 부총리의 과거 직원 괴롭힘 의혹 8건을 조사해왔다.
사임 발표 후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라브 부총리는 외무부 장관 시절 직원들과 업무 회의를 하면서 비합리적이고 끈질기게 공격적이라는 측면에서 위협적으로 행동했다.
또 모욕감을 주는 방식으로 권력을 남용 혹은 오용하는 행위를 했으며 부당한 징벌적 요소를 도입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여러 상황에서 업무 관련 비판적 피드백을 줄 때 위협적인 태도로 행동했다.
그는 어떤 업무를 가리켜 완전히 쓸모가 없고 끔찍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브 부총리는 사임을 발표하며 조사 결과 자신의 괴롭힘 의혹이 2건만 인정되고 나머지는 모두 기각됐다고 밝혔다.
또, 조사위가 괴롭힘의 기준을 너무 낮게 설정해서 정부 운영에 위험한 선례를 남겼으며, 그 피해는 영국 국민이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요구한 속도, 기준, 도전으로 인해서 의도치 않게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데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이는 국민이 자신들을 대신해 일하는 각료들에게 기대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신문 기고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정부의 여러 개혁 정책에 저항하는 소수의 활동가 고위 공무원들이 나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지난 4년여간 자기 행동이 괴롭힘에 해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의 주관적인 상처받은 느낌이 괴롭힘에 해당한다면 각료들이 일을 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 부총리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브렉시트 장관,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시절 외무·법무부 장관 등 3대 내각에서 3개 부처 장관을 지냈다.
존슨 전 총리가 2020년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는 대행을 하기도 했다.
수낵 총리 선거 캠프의 주요 인사로 뛰면서 리즈 트러스 내각 명단에선 빠졌다가 작년 10월 수낵 총리 취임 후 다시 입성했다.
그러나 곧 괴롭힘 관련 정식 신고가 들어오며 논란이 되자 라브 부총리는 조사를 요구했고, 수낵 총리는 외부 고용법 전문가에게 의뢰했다.
수낵 총리가 라브 부총리 괴롭힘 의혹을 임명 전에 알고 있었는지도 주목받았지만, 수낵 총리는 이와 관련해 들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낵 총리는 전임 존슨·트러스 총리와 차별화를 시도하며 청렴, 전문성, 책임을 내세웠지만 6개월 만에 벌써 세 명이 개인적 문제로 실각했다.
개빈 윌리엄스 내각부 장관이 작년 11월 다른 의원들에게 폭언한 혐의로 물러났고 나딤 자하위 보수당 의장은 올해 1월 세금 미납 의혹으로 해임됐다.
수낵 총리 자신도 부인 재산 관련 이해충돌 문제로 의회 윤리위 조사를 받고 있다.
다음 달 초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라브 부총리 낙마는 수낵 총리에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총리직은 올리버 다우든 내각부 장관이 겸임하고 법무부 장관에는 알렉스 초크 국방부 조달 담당 부장관이 임명됐다.
출산으로 자리를 비우는 미셸 도닐런 과학·혁신부 장관의 업무는 클로이 스미스 전 고용·연금부 장관이 대행한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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