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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적기 국제선여객 988만명…작년보다 16배 '껑충'
LCC 여객 5만명→541만명 '최대실적' 예상…대한항공 다소 부진 관측
코로나 풀리며 '비수기' 2분기에도 증편·운항재개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행 하늘길이 지난해부터 열리면서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여객 수는 작년 1분기에 비해 100배 넘게 뛰었다. 따라서 LCC들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대한항공은 화물 호조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 1분기 국제선 여객 55%는 LCC 이용…전년 동기보다 104배 늘어
2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천577명으로, 지난해 1분기 61만9천204명의 16배에 해당한다.
대한항공(273만명)과 아시아나항공(174만명) 등 대형항공사(FS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7만명)보다 7.8배 많은 447만명이었다. 전체 국제선 여객의 45% 수준이다.
나머지 541만명의 국제선 여객은 LCC를 이용했다.
지난해 1분기 5만2천여명에 그쳤던 LCC 여객이 약 104배 폭증한 것이다.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55%로 늘며 대형항공사를 제쳤다.
작년 4분기부터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하고,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도 회복되면서 아시아 노선에 집중한 LCC 여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 LCC, 역대 1분기 중 '최고 실적' 예상
증권가에서는 국내 LCC들이 역대 1분기 중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3년 넘게 미뤄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고, 여행 소비심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적 LCC 항공기 수는 신규사업자를 제외하고 3년 사이 155대에서 124대로 20% 줄어드는 등 공급 경쟁 우려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팬데믹 기간 LCC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기 수를 늘리면서 리오프닝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과거 최고치인 2018년 1분기보다 32%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에어 역시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380억원을 40% 넘게 웃돌 것"이라며 "중국 노선 재개로 일본, 동남아에 편중된 공급 쏠림이 완화됐고, 향후 중국 노선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제주항공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일본 노선 수요와 비싼 운임 덕에 이변 없이 호실적을 냈을 것"이라면서 "다만 공급 확대와 원가 상승에 따라 비용 부담이 늘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는 17% 낮은 44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 같이 못웃는 대형 항공사들…"2분기 지나면 반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정은 LCC들과 다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와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으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냈지만, 지난 1분기에는 화물 운임과 물동량이 나란히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운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매출 3조6천억원, 영업이익 4천33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약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이후 화물 매출과 국제선 여객 증가로 실적 개선 흐름에 올라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사정이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비수기' 2분기엔 일본·동남아 중심 운항 재개·증편
국내 항공사들은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국제선 증편과 운항 재개 등을 통해 실적 회복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인천∼샤먼·항저우(각 주 3회), 제주∼베이징(주 4회) 등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베이징·톈진·시안·선전 등 중국 노선도 증편하고, 미국 보스턴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운항 횟수도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5·6월 순차적으로 인천∼시애틀·뉴욕과 인천∼창춘·하얼빈·칭다오·청두, 인천∼알마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하네다 운항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청주∼방콕, 6월 청주∼오사카에 신규 취항하고, 하반기까지 노선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날 인천∼마카오 노선을 약 3년 만에 다시 열고, 다음 달 8일부터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재개한다. 5월 초 '황금연휴'에는 인천∼나트랑과 인천∼다낭 노선을 매일 2회로 증편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 항공사가 여행수요 회복에 발맞춰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항 재개와 증편을 하며 정상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여기에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제재가 완화된다면 양국 협의를 통한 노선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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