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확 줄이고 설탕 쏙 뺀 '제로음료' 전성시대
2020년 이래 연매출 150%↑…제품 수도 급증
다이어트·건강 중시 젊은층이 트렌드 견인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칼로리를 줄이고 설탕을 뺀 '제로 음료'의 인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라인업도 크게 확대되는 모양새다.
2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올해 1분기 제로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78%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2020년을 기점으로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0%에 달한다.
전체 음료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10∼30%인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 속도다.
다른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GS25의 올해 1분기 제로 음료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00.8%였다. 지난해의 전년 대비 증가율(91.3%)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전체 음료 매출에서 제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1년 22.5%, 2022년 32.0%, 올해 1분기 41.3%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CU는 2020년 이래 연평균 149%, 세븐일레븐은 150%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음료를 포함한 제로류 상품 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2020년 4종에 불과했던 관련 상품 수는 올해 1분기 현재 64종에 달한다.
GS25도 같은 기간 4종에서 32종으로 급증했다. 음료 중심이던 제품군도 젊은 층의 수요에 맞춰 스낵, 젤리 등으로 영역이 확장하는 추세다.
트렌드가 급변하는 와중에 이처럼 제로 음료가 이례적으로 '롱런'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사회 분위기가 무관치 않다. 편의점 주 이용 고객인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한층 더 심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먹거리도 건강하게 즐기자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단백질 음료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단백질 음료 매출은 2020년 대비 6배나 늘었다. 상품 수도 2020년 11종에서 올해 1분기에는 58종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건강을 우선시한 제로 제품 소비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건강 이슈는 단기 트렌드가 아닌, 영속성이 큰 장기 트렌드인 만큼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점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탄산음료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로 제품군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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