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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정부, '1·8 폭동 방조논란'에 野주도 진상조사 협조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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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정부, '1·8 폭동 방조논란'에 野주도 진상조사 협조키로
안보실장 미온적 대처 불거지며 궁지 몰리자 '반대' 입장서 선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브라질 '1·8 대선 불복 폭동' 당시 대통령궁 안에 있던 국가안보실장의 미온적 대처 논란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룰라 정부가 야당 주도의 폭동 진상조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알렉산드리 파질랴 브라질 제도관계처장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전직 대통령(자이르 보우소나루)이 선동한 증오의 문화에 맞서기 위해 (대선 불복 폭동) 사건과 관련한 완전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의회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에 협력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공개했다.
파질랴 처장은 "우리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저지했다"며 "위원회(활동)는 1·8 테러 행위를 둘러싼 음모론을 차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가 역량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옮기지 않겠다'는 이유로 의회 진상조사를 거부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180도 바꾼 결정이다.
갑작스러운 방침 선회 배경에는 전날 불거진 안보실의 '개문 스캔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CNN 브라질은 1·8 폭동 당시 대통령궁에 침입한 일부 시위대의 모습을 녹화한 CCTV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는데, 여기에는 마르쿠 에드송 곤사우베스 디아스 안보실장이 대통령궁 내부에서 시위대와 만나 이야기하거나 문을 열어주고 악수하는 장면이 찍혔다.
또 한 육군 지휘관(영관급)이 대통령궁 곳곳을 휘젓고 다니는 한 시위대 시민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선 불복 폭동과 관련, '보우소나루 선동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브라질 야당은 화기애애하게까지 보이는 안보실장의 행동에 "정부가 시위대 침입을 사실상 방조하거나 되레 도왔다는 결정적 증거"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후 룰라 최측근 인물로 분류되는 디아스 안보실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났다.
G1과 CNN 브라질 등 현지 매체는 룰라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더는 한편 불필요한 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으로 막기 위해 의회 조사에 협조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해석해 보도했다.
브라질 상·하원 모두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지면, 주도권은 야당이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선, 사실상 보우소나루에 초점을 맞춘 검찰 수사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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