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 상하이 과학기술혁신거래소에 연내 상장 신청 계획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메모리 반도체 D램을 제조하는 중국 업체가 19조원 넘는 평가 가치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창신메모리(CXMT)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SSE) 과학기술혁신거래소(STAR)에 연내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창업 후 6년 된 이 기업의 평가 가치는 1천억 위안(약 19조2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1천억 위안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지난해 매출이 70억 달러(약 9조2천억원)를 넘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평가 가치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창신메모리 측은 현재 주간사 선정 작업 중이며 아직 IPO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D램 시장을 장악 중인 상황에서, 창신메모리가 중국 내 최대 D램 제조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창신메모리의 모회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 이노트론(睿力) 메모리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정부의 반도체 정책 수혜기업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편이지만, 미국의 견제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이번 IPO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미국은 화웨이를 비롯해 D램 제조사 푸젠 진화 집적회로(IC),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을 규제한 바 있다.
창신메모리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연구 및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