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 85%, '군 복무기간 1년' 결정에 찬성…"중국 위협 반영"
국방안전연구원 여론 조사…'군 훈련 방식 개선' 의견 많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국민의 85%가 내년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을 현행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기로 한 대만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 매체에 따르면 대만의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이 대만 성인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군 의무복무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한 결정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INDSR의 여론 조사 결과 군 의무복무 기간 연장에 대한 18∼29세 젊은 층의 찬성 비율은 75%로, 전체 조사 대상자의 찬성률 85%에 비해 다소 낮았다.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지지자들은 94%가 군 의무복무 기간 연장 결정에 찬성했으며, 제1야당인 국민당 지지자들은 80%가 이 결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가장 시급한 군 개선 사항을 물은 설문(복수 응답)에 대해 '군 훈련 방식 개선'을 꼽은 응답자가 46.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무기 및 장비 개선'(37.9%), '조직 개편'(3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INDSR의 이번 여론 조사는 대만국립정치대학교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3∼29일 대만의 성인 남녀, 1천535명으로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군 의무복무 기간 연장에 찬성하는 대만인의 비율이 85%에 달한 것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월 1일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차이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빌미로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8∼10일 사흘 동안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