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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단' 줄잇는 중재…주변국 불똥 조짐에 러 개입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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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단' 줄잇는 중재…주변국 불똥 조짐에 러 개입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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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단' 줄잇는 중재…주변국 불똥 조짐에 러 개입설까지
국제기구·주요국 일제히 군벌 양측 중재 "적대행위 멈추라"
러 바그너 용병, RSF 비호 속 금광 개발…"우크라戰 자금조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내부 군벌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며 사망자가 세자릿수를 넘어선 가운데 국제사회가 중재에 발벗고 나서 주목된다.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이집트 등 정세가 불안정한 접경국으로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 등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와 국가는 지난 15일부터 교전 중인 정부군의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신속지원군(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 사이에서 협상을 유도하기 위해 긴박히 움직였다.
또 작년 12월 수단 군부와 정치권이 약속한 민간 정권 이양을 신속히 이행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에서 양측 지도자들은 물론 AU와 아랍연맹, 주변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며 "적대 행위를 멈추고 위기 해결을 위한 대화 시작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싸움을 즉시 멈추고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도 "평화를 앞세우고 싸움을 중지하며 협상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런 배경에는 수단 유혈사태가 유럽 및 중동과 가까운 북아프리카 주변국의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고 NYT는 짚었다.
이미 수도 하르툼에서 북쪽으로 125마일(약 201㎞) 떨어진 메로에 지역에서 이집트군 30여명이 전투기 7대와 함께 RSF에 포로로 잡힌 상태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해당 병력이 훈련 목적으로 수단에 파견돼있었을 뿐 정부군이나 RSF 중 어느 한쪽 편을 들 생각이 없다며 자국군의 빠른 귀환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다갈로 장군 측은 "이집트군이 수단 정부군 대신 공습을 수행하려 온 것"이라는 주장을 고수하며 갈등의 불씨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003년부터 소수 부족 반군과 정부 지원을 받는 민병대 사이 장기간 내전이 이어져 온 수단 다르푸르 지역도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아 폭력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의 사설 용병단 '바그너 그룹'이 지난 수년간 다르푸르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수단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것도 또다른 위험 요인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을 통해 수단 금광 개발에 손을 뻗쳐왔다. 올해 들어서는 수단 홍해변 항구도시 '포트 수단'에 자체 해군기지를 세우려는 러시아의 계획이 수단 군부의 지지로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바그너 용병단이 수단 분쟁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번 폭력 사태에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머런 허드슨 선임연구원은 "분쟁이 시작된 현재 그들(바그너 용병단)이 RSF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실제 다갈로 장군은 RSF를 통해 바그너가 운영하는 '메로에 골드' 광산에 경비·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군사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허드슨 선임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는 "미국 정부는 바그너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대고자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그너가 수단을 장악한다면 홍해에서부터 아프리카 중부 내륙 국가들까지 존재감이 확장될 것"이라며 "수단은 아프리카의 '크라운 주얼'(crown jewel·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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