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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이틀째 군벌간 무력충돌…민간인 최소 56명 사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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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이틀째 군벌간 무력충돌…민간인 최소 56명 사망(종합2보)
수도 하루툼에 탱크·전투기…부상자 600명 육박
군부 1,2인자 다툼…자칫 내전으로 확대될 수도
국제사회 일제히 자제 촉구…"17일 유엔 안보리 회의"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 등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군벌의 무력충돌은 국제사회의 자제 촉구에도 지속되고 있어 본격적인 내전으로 비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수단 전역에서 교전으로 민간인이 최소 56명 숨졌다고 밝혔다. 군인과 민간인을 아우른 부상자는 지금까지 595명으로 집계됐다.
하르툼에서만 25명이 죽고 302명이 다쳤으며, 인근 옴두르만에서도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군, 정부군이 반군으로 규정한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은 전날 새벽께부터 교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교전은 일단 정부군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다툼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2019년 쿠데타로 장기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낸 군부 1, 2인자다.
양측 병력이 집중된 하르툼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총성이 들렸고, 장갑차, 기관총, 심지어 전차(탱크)까지 동원됐다.
정부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하르툼 곳곳의 RSF 기지에 폭격을 가했으며 이날 오후까지도 공습을 계속했다.
하르툼 공항의 주요 비행 일정은 연기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항공사는 항공기 1대가 충돌 사고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항공사의 항공기 1대에도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충돌 과정에서 영국 BBC 기자 1명이 군 본부에 끌려가 구타당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군과 RSF는 교전 발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주요시설을 누가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정부군 지도자 부르한 장군은 RSF가 먼저 하르툼 남부군을 공격해 교전을 유발했다고 중동매체 알자지라를 통해 비난했다.
그는 군사 지휘부와 대통령궁 등 모든 전략시설은 정부군 통제하에 있다고 밝히며 하르툼에 추가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위협했다. 옴두르만의 RSF 기지도 장악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갈로 RSF 사령관은 정부군 측이 먼저 자군 부대를 포위했다며 RSF가 하르툼 전략 기지와 메로웨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정부군과 RSF의 이번 교전이 수단의 민주화 열망에 타격을 입혔을 뿐 아니라 전면적인 내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수단에서는 2019년 민주화 시위에 이은 군부 쿠데타 이후 군부와 야권이 구성한 주권위원회가 새로운 선거와 민정 이양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부르한 장군이 주도한 군부가 2021년 10월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주권위원회를 해산하고 권력을 장악하면서 민주화 작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RSF는 정부군과 2019년 쿠데타를 함께 일으켰지만, 2021년 쿠데타 이후로는 정부군과의 통합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최근 수개월간 긴장이 고조됐다.

미국, 러시아,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즉각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 압둘라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과 "수단 정부군과 RSF 간 위험한 교전에 대해 의논했다"며 "우리는 당사자들이 전제조건 없이 즉각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이 긴장을 완화하고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해당 지역(수단)에 있을 수 있는 미국인들과도 안전 및 예방 조치에 대해 소통해왔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성명에서 "안보리 회원국들은 수단 정부군과 RSF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당사자들에게 현재 수단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에 안보리가 오는 17일 수단 사태에 대해 비공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무사 파키 무함마드 아프리카연합위원회(AUC) 등도 양측의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캐머런 허드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교전 확대 및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이 정부군 지도자들을 압박할 역내 국가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단 주재 유엔 대사와 사우디 대사가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해 양측 지도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차드는 수단 국경 폐쇄를 발표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다갈로 사령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교전이 "수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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