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北미사일은 ICBM…北, 긴장 고조 멈추고 대화 나서라"(종합)
"유엔안보리 결의 뻔뻔한 위반 규탄…본토·韓·日 안보 위해 모든 조처할 것"
인태사령부 "美·동맹에 즉각적 위협 안 돼…韓·日 방어약속 굳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규정하고 이런 발사가 정세를 불안정하게 한다면서 즉각적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라며 "역내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긴장과 위험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행위는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주민의 안녕보다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린 모든 국가가 이런 위반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북한은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외교적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왓슨 대변인은 "미국은 본토와 한국, 일본 동맹의 안보를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일이 미국 인력이나 영토, 우리의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했지만,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적인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영향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7시23분(미국 동부시간 12일 오후 6시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고각 발사돼 약 1천㎞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정상 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5천㎞ 이상 비행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최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이상급으로 추정됐으며, 일본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ICBM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7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이후 17일 만으로, 올해 들어 9번째다. 중거리급 이상 발사는 지난달 16일 ICBM 화성-17형 발사가 가장 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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