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디스플레이 협력 세미나…인도 베단타그룹·구자라트주 정부 방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해 신시장 돌파구를 마련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는 12일부터 이틀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함께 인도 베단타그룹, 구자라트주(州) 정부와 함께 '한·인도 디스플레이 산업 협력 세미나·상담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옮겨가는 가운데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LCD 셀 제조용 장비기업, 후공정 테스트기업 등 50곳이 참가했으며, 수출 협력을 위해 40곳이 일대일 상담을 하고 그중 11곳이 향후 긴밀한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MOU)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화 약 1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관련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와 기업 등을 물색 중이다.
특히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 단지를 롤모델로 보고 전반적인 산업 시찰을 통해 한국과의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
아카쉬 헤바 베단타그룹 반도체·디스플레이 총괄사장은 "구자라트 지역에 인도 최초의 8세대급 LCD 팹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말 착공해 2026년 말부터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수한 디스플레이 소부장 제조사뿐 아니라 시공, 엔지니어링, 물류, 품질검사 업체 등 많은 한국 기업과 함께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베단타그룹은 연매출 170억달러가 넘는 대기업으로, 2019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제조사인 아반스트레이트를 인수하고 디스플레이 제조 기반을 보유한 한국·일본·대만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구자라트주 정부는 돌레라 특별투자지역에 인도 최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한국 기업이 인도 진출 시 50%의 건립 비용은 물론 매출 또는 투자에 비례한 인센티브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는 축사에서 "인도는 풍부한 내수시장, 기술 혁신, 제조업 육성 정책 등의 영향으로 향후 20년간 고속 성장이 예상되고 특히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과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시 세제 혜택, 보조금 지급,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고부가가치 OLED로 사업 구조를 재편 중이나 여전히 전체 시장의 65%에 달하는 LC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상태다.
이동욱 KDIA 부회장은 "앞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소부장의 지나친 산업적 의존도를 줄여 나가는 한편, 인도 등 신시장에 대한 글로벌 공급처 다변화와 상호 보완적 기술 협력 등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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