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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후보, 민진당 라이칭더 확정…국민당은 허우유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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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후보, 민진당 라이칭더 확정…국민당은 허우유이 유력
내년 1월 선거…반중 vs 친중 구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결할 여야 후보 구도가 거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이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차기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라이 부총통은 여당의 차기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련 정책 발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민진당 총통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됐고 요식행위만 남은 상태였다.
당시 대만 언론들은 민진당이 계파 간의 '교통정리'를 통해 이미 라이 주석을 차기 여권 후보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또한 친중 성향의 중국국민당(국민당)의 주리룬 주석도 전날 국민당 계열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이미 준비가 끝났다"고 말해 야당의 차기 대선 후보자 선정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내에서 이미 거의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면서 "주관적·객관적 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차출 형태의 지명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주석은 '적절한 시기'와 관련한 언론의 질문에 대해 마잉주 전 총통은 5월께 지명됐으며, 지난 2차례의 선거에서는 각각 6월과 7월에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범 국민당 지지자와 비 민진당 지지자, 그리고 또 다른 야당의 지지자 등의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일부 대만 언론은 국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80%의 가능성은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20%의 가능성은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궈타이밍 창업자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민당이 조만간 허우 시장을 국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주 주석은 "이런 견해는 비전문가의 발언"이라면서 이 같은 견해를 부인했다.
차기 대선에 국민당의 후보로 차출될 가능성이 있는 허우 시장은 현 단계에서 모든 이들이 해야 할 일을 파악해 최선을 다해 국가가 더 안정적이고 대중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 TVBS 방송은 지난 8일 대만 총통 선거 지지율 조사 결과 라이 부총통이 39%로 허우 시장(25.5%), 커원저 전 타이베이 시장(17.1%)을 앞섰으며 무응답이 18.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라이 부총통, 궈 창업자, 커 전 시장 등 3명을 상대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각각 38.7%, 21.8%, 19.0%로 조사됐으며 무응답은 20.5%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주리룬 주석이 출마할 경우 라이 부총통, 커 전 시장, 주 주석이 40.9%, 26.1%, 8.1%로 조사됐다.
제16대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와 제11대 입법위원 선거는 내년 1월 13일 동시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는 12일 일본을 방문해 도쿄에서 머무를 예정이라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어 이번 방일 형식은 지난 3월 미국 방문 형식과 비슷하다면서 비공개 일정이라고 덧붙였다.
궈 창업자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에 전격 입당했다. 하지만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무소속 출마를 고집했다 다시 국민당 복당을 요청한 바 있다.
대만 언론들은 궈 창업자가 2020년 대선처럼 차기 대선에서도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게다가 주리룬 주석이 허우 시장을 국민당의 총통 후보로 먼저 지명한 후 허우 시장의 인기가 떨어지면 2016년 대선에서 훙슈주 총통 후보 대신 자신이 출마한 것과 같은 비슷한 '수'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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