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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의회, 크레디트스위스 160조원 정부 지원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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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의회, 크레디트스위스 160조원 정부 지원안 부결
12일 다시 표결…은행원연합회, 연말까지 감원중단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경쟁사인 UBS에 인수된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정부의 160조원 상당 유동성 지원이 의회에서 퇴짜를 맞았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의회 하원이 다음 날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정부의 1천90억 스위스프랑(약 160조원)크레디트스위스 긴급 신용보증 제공안을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앞서 의원 46명으로 구성된 스위스 의회 상원은 해당 구제안을 승인한 바 있지만, 200명 의원으로 구성된 하원에서 의원 102명이 반대해 부결된 것이다.
이에 상·하원은 12일 다시 표결에 나선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원이 구제안을 부결시켰으나 이미 크레디스스위스에 정부 지원 자금이 공급됐기 때문에 이는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잇단 투자 실패와 고객 이탈 등으로 인해 경영 위기에 휩싸이자 UBS는 지난달 19일 30억스위스프랑(4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계약은 스위스 정부가 1천90억 스위스프랑(154조3천억여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UBS가 인수한 자산에서 발생할 잠재적 손실 가운데 90억 스위스프랑(12조7천억여원)에 대해 보증을 서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스위스 연방장관 회의체인 연방평의회가 1천90억스위스프랑의 긴급 신용보증 제공안을 승인했는데, 당시 다른 의원들은 연방평의회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연방평의회는 연방의회에서 4년 임기로 선출된 7명의 각료로 구성되며, 이들은 주요 정책을 합의로 결정하거나 의회에 제안한다.
이날 열린 스위스 연방의회 임시회에서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두고 의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임시회에 출석한 알랭 베르세 대통령은 "크레디트스위스를 그대로 무너지게 놔두면 재앙을 초래했을 것"이라며 "아마도 크레디트스위스는 (인수합병 발표 이튿날인) 3월 20일이나 21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BS가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완료하면 인력을 최대 30% 줄일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스위스은행원연합회(SBPV)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나탈리아 페라라 SBPV 상무이사는 의회에 서한을 보내 크레디트스위스의 붕괴로 영향을 받은 직원들을 고려하고 올해 말까지 감원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스위스 현지 언론은 최근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후 탄생할 은행이 인력을 20~30% 감축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에서 최대 1만1천명, 전 세계적으로는 2만5천명의 직원이 해고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페라라 이사는 두 은행의 스위스 내 직원 수를 언급하면서 "지난 3주간 크레디트스위스 직원 약 1만7천명과 UBS 직원 약 2만2천명이 불확실한 미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직원 4만5천명, UBS는 7만4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페라라 이사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숫자, 돈, 규제, '대마불사', 보너스가 주로 언급될 뿐 피해를 보는 두 은행 직원은 부수적인 것으로 취급된다"며 "이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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