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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밀유출 발생지 '디스코드'…"사용자 의존 플랫폼,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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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밀유출 발생지 '디스코드'…"사용자 의존 플랫폼, 사각지대"
백인우월주의 유혈 집회·아동포르노 사건 등 '범죄 악용 흑역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기밀 문건이 대량 유출되기 시작한 곳으로 알려진 디스코드는 2015년 출범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자리 잡은 미국의 채팅 플랫폼이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디스코드는 전 세계에 약 1억5천만명의 월간 사용자를 보유해 월간 이용자가 10억명 넘는 페이스북이나 틱톡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쉽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음성과 화상통화,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금세 인기를 끌었다.
디스코드는 앞서 2021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 협상을 종료했다. 그해 9월 기준으로 디스코드의 기업 가치는 147억 달러(약 19조원)였다.
대부분 서버(그룹)는 초대 전용 비공개방으로 운영되며, 청년층은 이를 게임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접속해 영화를 보거나 숙제를 하는 통로로도 사용하고 있다.
슈팅 게임인 '발로란트', 롤플레잉 게임 '로블록스' 등 게임 서버가 가장 크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그룹들도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문건 수백 건은 디스코드의 소규모 그룹에 3월 초까지 남아 있었고, 이후 다른 사용자가 좀 더 큰 규모의 그룹에 수십 건을 게재했다. 이 중에서 최소 10건이 규모가 큰 편인 '마인크래프트' 게임 그룹에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문건 유출이 흔한 정보전 전술로 떠올랐지만, 이번 기밀 유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문건 외에도 미 정보기관의 광범위한 정보 평가가 담겼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다.
디스코드의 한 대변인은 미 수사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현 시점에서 추가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WSJ는 디스코드가 앞서 범죄 악용과 관련한 의혹으로 원치 않는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자 유혈 집회와 관련해 한 백인우월주의 단체 인사가 디스코드 채팅을 통해 폭력을 조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인사의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디스코드는 이후 네오나치 홍보 서버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디스코드 서버를 이용해 미성년자들과 접촉하고 아동 음란물을 공유하는 등 미성년자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디스코드는 안전한 사용자 환경을 보장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있으며 정책 위반을 조사하고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 직원 900명 가운데 15%가량이 신뢰·안전 부문에서 일하고 있으며, 직원들 외에 머신러닝,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해 정책 위반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디스코드는 사용자들에게 정책 위반을 경고한 사례가 전 분기보다 줄었으며 개인 계정 삭제는 줄어든 반면, 그룹 삭제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는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채팅을 감시하는 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디스코드를 비롯한 플랫폼들이 사용자들의 직접 신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비디오 게임과 관련한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기구 '테이크 디스'(Take This)의 레이철 코어트 연구실장은 충분한 수의 사용자들이 신고에 나서지 않기에 이같은 전략에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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