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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IMF·WB 회의서 '빈국 부채해결 시급' 中 압박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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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IMF·WB 회의서 '빈국 부채해결 시급' 中 압박 방침"
미국 "잠비아 위한 '단합된 행동', 가나 위한 채권국위원회 구성 촉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에서 아프리카 빈국들의 부채 구조조정 문제 진전을 위해 중국의 행동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미 재무부가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옐런 장관은 개발도상국들의 채무 과잉을 해소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한 잠비아·가나 문제 등의 신속한 해결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비아·가나·스리랑카 등은 이미 해외 빚에 대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여있으며, 채권국들과 채무 재조정을 위해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강달러 흐름 속에 저소득 국가의 60%가량은 채무 위험에 빠졌거나 근접한 상태다.
앞서 미국 주도의 주요 20개국(G20)은 2020년 빈국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공동 프레임에 합의했고 서방 채권국들과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지난해 6월 첫 회의 이후 진척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측은 세계은행 등이 채무조정 과정에서 손실을 떠안기를 원하는 반면 세계은행 등은 이를 수용할 경우 자신들의 입지와 능력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중국의 조치가 더디다고 비판하고 있다.
제이 샴보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도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행사에서 "전반적 수준에서 우리는 공동 프레임워크의 속도와 예측 가능성을 향상하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채무 구조조정 논의에서 모든 채권국의 건설적이고 시의적절한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 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진행 중인 잠비아·가나·에티오피아·스리랑카의 부채 관련 문제 해결이 미 재무부의 우선 현안이라고 설명했다.
잠비아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단합된 행동'을 요구하고 다음 달까지 가나 문제 대응을 위한 채권국 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샴보 차관은 기대보다 진척이 더디다면서도 "이러한 절차의 속도를 높이고 투명화하는 한편 더 잘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 매우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익명의 재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총회 기간 잠비아 부채 문제가 해결될지는 중국의 결정에 달려있다면서 "우리는 절차가 더 빠르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구체적 조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회 기간 옐런 장관과 중국 인사의 별도 공식 회동 계획은 없지만, 이 관리는 양측이 '가능한 곳에서' 대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총회 기간 중국 측과의 회의를 통해 딱딱한 분위기를 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이날 밝혔고,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중국에 속도를 내도록 촉구했다고 지난주 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지난달 정례브리핑에서 "특정 선진국의 급진적 재정 정책이 파키스탄 등 많은 개발도상국 재정난의 주된 원인"이라고 밝히는 등 미국을 비판한 바 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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