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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심은 美 정보망 탄로…기밀유출로 우크라군 차질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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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심은 美 정보망 탄로…기밀유출로 우크라군 차질빚나
미, 실시간 정보지원…"미, 우크라군보다 러군 작전 더 잘알아"
우크라 내 정보전 변화 불가피…러, 정보출처 추적해 단속 나설 듯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군 동향을 다룬 미국 정보가 대거 유출되면서 우크라이나군 전술이 타격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받던 러시아군 정보의 출처가 유출 자료를 통해 드러나 러시아군이 대응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을 통해 전해진 유출 자료를 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군에서 거의 실시간 정보를 받았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군의 일일 공습 시간과 표적까지 우크라이나 정부에 알려 대응하도록 도왔다.
NYT는 "러시아군이 너무 심하게 뚫린 상태"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군 작전보다 러시아군 작전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이 우크라이나군에 주요 정찰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은 이번 기밀 유출 사태 전부터 이미 널리 의심을 사고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이 작년 4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호를 격침했을 때도 미국이 좌표를 찍어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이용해 지속되는 러시아군 보급선 정밀타격에도 미군 정보가 활용된다는 의심이 많다.
미국의 이 같은 정보 지원은 이번에 유출된 기밀 때문에 더 지속될 수 없거나 대거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로서는 미군이 정보를 수집한 자국 부대를 추적해 미국의 추가 정보수집을 차단하려고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NYT는 "이번 기밀유출로 미국이 러시아의 어떤 기관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지 알려질 것"이라며 "그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이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유출을 계기로 이미 일부 군사작전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유출의 충격을 파악하기 위해 부처간 협의에 착수했다.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기밀 유출이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기 나온다.
서방의 정보동맹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에 속한 국가의 한 관리는 CNN 인터뷰에서 동부 전황에 대한 미군의 평가를 문제로 삼았다.
이 유출 정보에는 "돈바스(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은 2023년 내내 교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역량에 대한 문제점이 적시됐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전투에서 이겨가는 게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도 한 해 내내 교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의 비공개 평가가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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