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11대 핵심분야에 매년 R&D 신규예산 70% 투입한다
산업부 '산업대전환 초격차 프로젝트'…민관 협력해 40개 사업 선정
시장·산업전문가 그룹이 R&D 전과정 관리…주요기업·기관과 MOU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정부가 반도체 등 11대 핵심투자 분야에서 40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매년 신규 연구개발(R&D) 예산의 70%를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차[005380], 포스코, LG이노텍[0110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9개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와 4개 전문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CTO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이런 내용의 '산업대전환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정부는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해법이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있다고 보고 경쟁국과의 첨단·주력산업 기술 격차 확대 및 고성장시장 선점을 위해 R&D 지원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민관이 함께 분야별로 명확한 목표와 투자 방향을 정하고 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해 집중 투자한다. 정부의 R&D 투자 방향성이 불분명해 시류에 편승하는 사업과 과제가 양산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모빌리티, 핵심소재, 첨단제조, 지능형 로봇, 항공·방산, 첨단바이오,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신산업 등 11개 핵심투자 분야에서 34개 미션을 발굴했다.
이후 민간 전문가 검토 회의를 거쳐 각각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40개 프로젝트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3개 미션과 4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첨단 시스템 반도체 강국 도약'을 목표로 모빌리티·에너지·가전용 화합물 전력반도체를 개발하고, 레벨4 이상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톱10' 후공정 기업 육성을 위해 1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첨단패키징용 핵심 기반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12인치급 첨단반도체 웨이퍼 소재·부품·장비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실증 '미니 팹(공장)'을 구축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선정된 프로젝트에 매년 신규 R&D 예산의 70%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예비타당성조사 추진과 신규 사업 발굴, 계속사업 신규과제 등을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6조2천억원, 2030년까지 13조5천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다.
아울러 산업부는 초격차 프로젝트의 실질적 운영 권한을 시장·산업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 관리자 그룹'에 부여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 인력 양성, 기반 구축 사업 등 전 과정을 주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업종별 사업·과제 전 주기를 관리하는 주체가 없었지만, 민간과 함께 프로젝트 관리자 그룹을 구성함으로써 전문성을 보완하고 시장 수요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그간 소규모 과제를 기업, 연구소, 대학 등 여러 주체가 각각 수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던 연구개발 사업을 대형 과제 단위로 나눠 혁신역량이 뛰어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다음 다양한 기술을 연계해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9개 기업과 4대 전문기관은 초격차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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