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EU·日과 아시아나 합병 이후 시정조치 협의중"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는 합리적 대안 제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합병을 위해 해외 경쟁당국과 독과점을 완화할 시정조치를 협의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에서 기업겹함심사를 완료했고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각국 경쟁당국은 합병 이후 시장 경쟁성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신규 항공사 취항 등의 시정조치안을 대한항공에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외 로펌, 자문사 등과 1천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심사에 대응 중이다.
대한항공은 현지 로펌, 자문사와 함께 경쟁당국과 신규 항공사 취항 등의 시정조치를 다각도로 협의 중이라며 신규 항공사 확보와 설득 작업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EU는 지난 3월 기업결합 2단계 심사에 착수했다. 1단계에서 심사를 종료할 수도 있지만, 대한항공의 시정조치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심층 심사에 돌입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유럽 노선에서 국내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유럽 국적 항공사의 신규 취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심사 통과를 위해 해외 공항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외항사에 넘겨주면서 우리나라 항공 경쟁력 자체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앞서 영국 심사 통과를 위해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런던 히스로 공항의 슬롯을 최대 7개 넘겨주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부 경쟁당국의 과도한 시정조치 요구에 대해서는 합리적 대안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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