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 감소…건설사 브릿지론 우려"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양 시장 침체 등으로 신규 부동산 사업이 감소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물량 가운데 브릿지론 단계에 머무르며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유동화증권 시장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나신평이 발간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PF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 잔액과 관련 사업 건수는 지난해 6월 말 이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PF ABSTB·ABCP 발행 잔액은 36조1천7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대비 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관련 사업 건수도 1천341건에서 1천179건으로 6.8% 줄었다. 지난달 말까지는 각각 34조7천억원, 1천179건으로 추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7.53%까지 올랐던 ABSTB 유통 금리도 올해 1월에는 평균 6.34%, 이어 2월에는 5.20%까지 낮아졌다.
신용보강 유형별로 보면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PF ABSTB·ABCP의 발행 잔액은 2019년부터 전체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지난달 말 기준 34조7천억원)의 평균 33%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기준 발행 잔액 규모 자체는 10조4천억원으로 작년 12월 말 대비 약 16.4% 줄었다.
증권사가 신용 보강한 경우 발행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조7천억원으로 전체의 약 54%를 차지해 여전히 비중이 높았다. 발행 잔액 규모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나신평은 "유동화증권 발행 잔액 감소는 건설사 신용보강 유동화증권이 감소한 데 따른 효과가 크다"며 "지난해 6월 이후 건설사 신용보강 유동화증권의 발행 잔액 감소 폭은 증권사 신용보강 물량의 감소 폭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 연장이 계속되고 있는 착공 전 단계의 PF 유동화증권, 즉 브릿지론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말 기준 브릿지론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15조2천억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의 44%를 차지했다.
건설사 신용보강 물량 중 브릿지론 단계인 경우는 7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신용보강은 36%였다.
나신평은 "건설사 신용보강 유동화증권 중 착공 후 PF는 만기 상환 등으로 발행 잔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는 착공 전 물량은 만기 연장을 통해 발행 잔액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급격히 찾아온 유동성 위기로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간 내 PF 유동화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당분간 PF 유동화시장은 뚜렷한 계기를 찾기 전까지는 기존 사업과 관련해 만기 연장을 위한 차환 발행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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