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의장 방한…"은행의 고객확인의무 중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만나 조언 구해…이원석 검찰총장도 예방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라자 쿠마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이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은행의 고객확인의무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라자 쿠마르 의장은 이날 오후 국내 은행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연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됐으며,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과 국내 15개 은행 소속 준법 감시인 등이 참여했다.
쿠마르 의장은 "은행은 자금세탁범죄 예방을 위한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고객확인의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FATF의 국제 기준을 전파하기 위해 은행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가상자산을 이용한 다양한 자금세탁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은행이 각별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쿠마르 의장은 국내 은행의 국제기준에 대한 인식과 한국 정부의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를 위한 국가 시스템 운영이 국제적으로 선진화된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31일에는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함께 부산에 위치한 FATF 교육기구인 트레인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FATF 트레인의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글로벌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범죄 예방 시스템 완성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쿠마르 의장은 지난 2015년 FATF 의장직을 지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만나 FATF의 방향성과 의장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신 전 위원장은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라는 글로벌 공통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국들과의 소통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쿠마르 의장은 이원석 검찰총장을 예방해 범죄수익환수를 위한 국제 사법 공조 방안에 대한 양측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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