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명소' 떠이호 주변 철제 장식물 1천500개 도난
주민들, 망치·쇠지렛대 이용해 뜯어가…범인 잡아도 처벌 어려워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명소인 떠이호(西湖) 주변의 둘레길에 설치된 철제 장식물을 훔쳐 가는 절도 행각이 빈발해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
3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 당국은 떠이호 주변의 난간에 설치된 공 모양의 철제 장식물 1천500여개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면적이 5㎢에 달하는 떠이호는 하노이에서 자연적으로 조성된 호수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길이 15㎞의 호수 주변에 사당 등 유적과 다수의 커피숍, 유명 레스토랑이 대거 위치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 중 하나다.
또 현지인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수년 전부터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난간에 설치된 철제 구형 장식물을 훔쳐 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망치나 쇠 지렛대를 이용해 난간에서 장식물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간혹 범인을 잡더라도 장식물의 금전적 가치가 크지 않아 처벌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호수 주변에 경비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것도 절도 행위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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