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침공 대비해 '탱크 킬러' 재블린 비대칭 전력으로
"중국군 상륙정과 수륙양용차 파괴에 적합"…우크라전서 맹위
대만군 "재블린 미사일 400발 내년까지 미국서 인도 받기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시달리는 대만이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Javelin)'을 중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군은 전날 재블린 미사일 400발을 올해와 내년에 미국으로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군은 또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 42기를 지난해 말 인도받았다고 덧붙였다.
'탱크 킬러'로 불리는 재블린은 1996년부터 미군에 실전 배치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이다. 자체 유도 방식으로 운용되는 재블린은 유효 사거리가 2.5㎞이며, 최장 4.75km 이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재블린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하는 데도 큰 공을 세운 무기다.
대만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대항해 사용한 작전을 면밀하게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2002년 재블린 미사일 360발과 발사기 40기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실전 배치한 데 이어 2015년에도 재블린 미사일 182발과 발사기 20기를 추가로 도입했다.
대만은 2021년 4월 초 재블린 미사일 400발과 발사기 42기를 추가 도입하는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도입된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 42기와 내년까지 도입할 재블린 미사일 400발은 이 예산이 반영된 결과다.
당초 대만은 재블린 미사일 발사일 400발과 발사기 42기를 2022년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전 여파 등으로 선적이 지연되면서 발사기 42기만 예정대로 작년 말 인도받고, 미사일 400발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인도받기로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군이 보유하고 있는 재블린 미사일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만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미국으로부터 새로 도입할 재블린 미사일이 대만의 비대칭 전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쑤 연구원에 따르면 '발사 후 망각' 방식으로 운용되는 재블린 미사일은 발사 후 자동으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며, 800㎜ 두께의 장갑차를 관통할 수 있다.
쑤 연구원은 재블린 미사일에 대해 목표물 위에서 폭발함에 따라 파괴력이 높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 육전대(해병대)의 대만 상륙을 저지할 효과적인 무기로 평가했다.
쑤 연구원은 대만군이 재블린 미사일을 인민해방군의 침공에 대비한 비대칭 전력으로 채택한 것을 '혁신적인 사고'라고 평가한 뒤 대만군은 대만 해안 상륙을 시도할 인민해방군에 맞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량의 대전차 미사일을 해안전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륙 부대가 1개 해변을 점령하기 위해선 통상 25∼30척의 상륙정이 필요하다면서 인민해방군의 상륙정과 수륙양용차가 대만군 재블린 미사일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쑤 연구원은 재블린 미사일과 함께 신형 2B 토(TOW) 대전차 미사일도 인민해방군의 대만 침공에 맞설 효과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평가했다.
대만군은 인민해방군의 침공에 대비한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재블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만 육군의 269 기계화여단은 지난해 11월 대만 남부 핑둥(屛東)현의 합동작전 훈련기지에서 실시된 야간 합동 전투 훈련에 재블린을 투입했다.
269 기계화여단의 야간 합동 실탄 사격 훈련은 가상 적군의 장갑차들을 포병의 지원을 받아 재블린 미사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방어 임무를 맡은 66 해병여단도 지난해 3월 말 인민해방군의 침공에 대비한 재블린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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