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방 비난에도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 방침 재확인
크렘린 "서방 반응이 우리 계획 못 바꿔"
"노르트스트림 폭발사건 은폐 안돼…배후 밝힐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 회의에서 이번 계획에 대한 서방의 우려와 관련해 "물론 그런 반응이 러시아의 계획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한 핵무기 저장시설을 7월 1일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국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내 핵무기의 러시아로의 이전을 완료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나토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위협이라고 비판했고, 미국은 핵무기 사용 시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서방이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해저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과 관련한 비난도 계속했다.
그는 "러시아는 해당 사건의 배후에 어떤 국가 또는 국가들이 있는지 밝힐 것"이라며 "서방의 은폐 시도를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건 배후를 규명해 배상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는 해당 사건이 미국 정부의 비밀 작전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를 계기로 미국 책임론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러시아가 침공 책임으로부터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거짓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이날 일부 튀르키예 매체가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설을 제기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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