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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우주발사장 건설 붐…한국은 2024년 구축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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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우주발사장 건설 붐…한국은 2024년 구축 불투명
영국·스웨덴·노르웨이·태국 등 여러 국가 자체 발사장 구축중
한국 8천억원 규모 예타 신청…환경영향평가 등으로 일정 연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브라질에서 국내 첫 민간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2024년 한국과 노르웨이 등 총 세 곳의 발사장에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근 민간 우주개발 기조를 뜻하는 '뉴 스페이스'에 발맞춰 위성과 발사체 수요를 확보하려는 각국이 민간 발사장 구축에 열을 올리며 선택지가 다양해진 데 따라 가능해진 전략이다.
반면 뒤늦게 민간 발사장 구축에 뛰어든 한국은 2024년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발사장을 새로 구축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국가는 영국, 포르투갈, 스웨덴,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발사체와 위성을 개발하고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했으나 정작 유럽 대륙에서는 발사체를 궤도에 쏘아 올린 적 없는 유럽 국가들이다.
영국은 최북단 셰틀랜드 제도에 건설 중인 색사보드 우주발사장을 비롯해 총 네 곳에 발사장을 건설 중이다.
색사보드는 연간 총 30회 발사가 가능한 발사대 3개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미 발사체 스타트업인 영국 스카이로라, 독일 로켓 팩토리 아우구스부르크 등과 이용 계약을 마쳤다.

이노스페이스가 연내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는 연구용 소형 발사체만 발사할 수 있었던 곳에서 소형 발사체도 발사할 수 있는 곳으로 개조되고 있다.
새로 구축 중인 두 개 발사대 중 하나는 독일 ISAR 에어로스페이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스웨덴도 지난 1월 과학로켓 발사장에서 소형 발사체 발사장으로 개조한 에스랑 우주센터를 개장했다. 당시 스웨덴 국왕이 직접 테이프 커팅식에 참여해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적도와 가까워 지구 자전 속도를 활용한 발사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도 민간 발사 유치에 적극적이다.
브라질은 이번 이노스페이스의 발사로 알칸타라 우주센터가 상업 발사가 가능한 곳으로 탈바꿈했다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태국은 자국에 우주 발사장을 구축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위해 지난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이행 약정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의 경험을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각 문제로 정지궤도 발사에 손해를 보는 차세대 발사체를 노린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조항석 항우연 국제협력실장은 "태국은 주변에 인접 국가가 많아 발사체 낙하지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 한국의 경험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참여로 나로우주센터 구축에 참여한 현대중공업[329180] 등이 발사장 플랜트를 수출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위성과 이를 궤도에 올리는 발사체에 대한 민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턴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발사 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소형위성만 2천13대에 이른다.

한국도 나로우주센터에 새로 민간발사장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8천억원 규모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항우연의 '민간발사서비스 지원을 위한 소형발사체 발사장 구축 사전연구'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발사를 원하는 국내 500kg 이하 위성 수요는 466대로 추산된다.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기업도 2025년 20회, 2026년 24회 발사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기업의 바람대로 이르면 2024년 민간발사장을 이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는 2024년까지 1단계 고체 발사장을 구축하고 민간 수요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나로우주센터 인근이 다도해 국립공원이라 공사를 위해 환경영향평가와 환경부 공원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 점이 걸림돌이다.
인허가에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아직 공원위원회에는 나로우주센터 관련 안건이 한 차례도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호남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환경부 결론이 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만약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면 빠른 지원을 위해 발사대로 바지선을 활용하고 센터의 시설을 이용하는 방안도 아이디어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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